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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웨딩박람회를 알아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친구들 모임에서 꺼냈다.
처음에는 다들 날짜부터 물었다.
“언제 할 건데?”
“부산에서 진짜 하는 거야?”
그런데 한 친구가 갑자기 말했다.
“결혼하면 내가 화환 하나 제대로 보내줄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친구들이 화환 문구를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라 내가 싫어할 만한 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한 명이 문구를 말하면 다른 친구가 더 심한 걸 만들었다.
나도 처음에는 웃었다.
그러다 문득 결혼식장 입구에 그 문구가 크게 놓여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부모님.
친척.
회사 사람.
모두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다.
그 순간부터 조금 덜 웃겼다.
친구들은 더 신났다.
“그러면 이 정도는 괜찮지?”
또 다른 문구가 나왔다.
결국 내가 말했다.
“축하는 고마운데 평범하게 좀 보내줘.”
그러자 친구 한 명이 진지하게 물었다.
“근데 화환 자체는 괜찮은 거야?”
그 질문에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부산웨딩박람회를 찾아보면서도 화환을 어디에 두는지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떤 결혼식은 입구에 화환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 결혼식다운 분위기가 확실히 났다.
반대로 화환이 거의 없는 곳도 있었다.
꽃장식과 안내판만 깔끔하게 보였다.
둘 다 이상하지 않았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분위기가 어느 쪽인지가 더 중요해 보였다.
나는 깔끔한 쪽이 좋을 것 같았다.
상대방은 생각이 달랐다.
“친구들이 보내주면 그것도 추억 아니야?”
그 말을 듣고 보니 맞았다.
멀리서 축하해주는 사람이 보내는 화환이라면 하나하나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문제는 화환이 아니라 문구였다.
결국 둘 다 이 부분에서는 웃었다.
예전에는 웨딩홀 안쪽만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사람들이 처음 들어오는 공간도 조금 궁금하다.
안내판이 어디에 있는지.
축하화환이 들어오면 어디에 놓이는지.
친구들이 사진을 찍을 만한 공간이 있는지.
부산웨딩박람회에서 장소를 보게 된다면 이런 입구의 첫인상도 한번 살펴볼 것 같다.
보내주는 건 고맙다.
장난도 어느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부모님이 읽고 나를 다시 쳐다볼 정도의 문구는 하지 말자.
이 정도였다.
그랬더니 친구가 말했다.
“그럼 재미가 없는데.”
아마 그 말을 한 순간부터 이미 뭔가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혼식이 끝나면 꽃 자체는 사라진다.
그래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보내줬는지는 기억날 것 같다.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만든 문구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웃긴 추억이 될 수 있다.
부산웨딩박람회를 알아보다 이번에는 예식장을 어떻게 꾸밀지보다 우리 주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결혼을 축하해줄지가 조금 더 궁금해졌다.
다만 결혼식 당일 로비에 들어갔을 때 친구 이름이 적힌 화환을 발견한다면 아마 축하 문구부터 확인할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심하면 바로 사진 찍어서 단체방에 보낼 것이다.
“너희 진짜 이걸 보냈냐?”